코나아이는 1998년 설립 이래로, 신용카드, 전자여권, USIM 등에 적용되는 결제 보안/인증과 관련된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여 결제 시장에서 디지털 인증, 결제 플랫폼, 모빌리티,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핀테크 전문 기업입니다.
업력 26년차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 온 1세대
코나아이가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 즉 우리의 경영 철학이 핀테크 1세대로서 긴 시간동안 산업을 이끌어 온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영 철학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저희 코나아이는 제3자에게 기술, 자본을 의존하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을지언정, 하청 업체로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는 되지 않겠다.”라는 것인데요, 조정일 회장의 오랜 신념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내가 바뀌는 것이 더 빠른 것처럼 사업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독자적인 기술력을 직접 보유해야 원하는 비즈니스, 시점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시장 선점도 가능합니다. 자본을 투자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우리만의 인프라 플랫폼 구축이 선행된다면, 그 위에 다양한 사업을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이 26년간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기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업에 집중하여 투자합니다.
첫 번째 철학과 일맥상통하는데요, 오랜 기간 투자를 해야 하는 위험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한다면 신규 사업자가 도전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의 코나아이를 만들어준 우리의 가장 큰 두 비즈니스, 스마트카드와 결제 플랫폼 사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스마트카드는 인증이 까다로워 초기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성공한다면 이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요. 그리고 결제 플랫폼 사업도 Value Chain이 복잡하고, 산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지만, 인류에게서 결제라는 ‘행위’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기회가 무궁무진한 영역입니다. 전자금융업자 중 코나아이만이 유일하게 자체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 알고 계셨나요? (웃음)
(이미지) 결제플랫폼 - 코나카드
(이미지) 스마트카드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변의 사회 문제를 관찰하고, 변화할 미래를 예측하여 사업에 투자합니다.
2010년대 초, 제품(솔루션) 중심의 코나아이가 결제 플랫폼 사업에 무모한 투자를 결심했고, 국내 최초의 선불 충전형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거래액 15조 규모를 만들어 낸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시 전통 금융 기관이 금융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어 선불카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우리는 IT(핀테크)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라 예측했고, 도전했고, 지금은 어느새 IT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오게 되었죠.
선불카드의 가능성을 이끌어 낸 지금의 코나아이는, 멀지 않은 미래에 선불카드에도 VISA나 MASTER와 같은 EMV(국제결제표준)가 적용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어요. 그래서 코나아이에서는 지난달에도 해외에서 환전, 결제, 수수료가 없는 트래블제로 선불카드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하고 있고, 현재 매주 500장 이상의 카드가 발행 중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저희는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경영 철학 3가지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여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번에는 코나아이가 지금의 플랫폼 기업이 되기까지 지나온 발자취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코나아이의 지난 역사는 교통시대 – 제품 시대 – 플랫폼 시대의 흐름으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나아이의 시작은 국내 최초의 교통카드였어요. 국내 최초로 버스-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하며 지류로 유통되던 교통 요금 회수권을 카드 형태로 디지털화하였습니다. 복잡했던 운수비 정산의 투명성을 높였고, 소비자에게는 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하였습니다.
교통사업은 코나아이가 불과 2년 만에 KOSDAQ에 상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는데요, 우리는 교통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결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2003년 교통사업 (주)마이비 지분을 매각하고, ‘스마트카드’라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분이 쓰고 계시는 신용카드, 전자여권, USIM에 탑재되는 IC칩의 COS (Chip Operating System)와 각 응용 분야에 적용되는 Application (Applet)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스마트카드 OS라는 보안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의 위변조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존 MS카드 복제로 범죄에 노출되어 있던 사회문제를 보안 기술이 탑재된 IC카드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면서 안전한 결제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시가총액 Top 10 기업 중 50% 이상이 플랫폼 기업을 운영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 코나아이는 제품 중심의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금융 기관에 한정되어 있던 결제 시스템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결제 플랫폼에 투자하여 ‘코나카드’를 런칭하고, 기존 지류 상품권을 사용하던 지역 화폐 시장을 디지털화를 통해 개척하며 1,400만 회원이 이용하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였습니다. 코나아이는 소상공인들이 대형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플랫폼을 견제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소상공인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8년은 결제 플랫폼에 투자하고 수익화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최근 3년 동안은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여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을 견제하도록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과 연계한 택시 호출 사업을 런칭하고 티머니와 로카 모빌리티의 독점을 깨고 교통 정산 사업을 혁신하는 앱 미터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외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코나아이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인프라 플랫폼에 집중한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통상적으로 플랫폼이라고 하면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떠올리실 것 같아요. 하지만 코나아이는 고객 연결이나 거래에 초점을 맞추어 회원 수, MAU로 성과를 측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 플랫폼보다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패키지화하여 플랫폼 자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인프라 플랫폼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인 일련의 결제 산업 인프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코나아이가 추구하는 인프라 플랫폼 모델은 아마존의 AWS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아마존이 커머스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인프라를 다른 사업자에게 빌려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Amazon Web Service는 2022년 아마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할 만큼 주력 사업이 되었습니다. (출처: Company Filings)
우리는 Chip OS, Applet이라는 독자적 기술 확보를 통해 스마트카드 제품 시장을 확대하였고, EMV 기술을 통해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OTA 기술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 플랫폼을 만들고, 인프라 플랫폼 위에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거죠.
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자본을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End-to-End 기술 및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빠르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제 플랫폼은 저희의 첫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례입니다. 과거 Inhouse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기관별로 구축되었던 결제 시스템을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했습니다. 카드 발급부터 승인, 매입, 정산 등 카드 서비스에 필요한 End-to-End 서비스를 제3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구축했고, 2년 안에 지역 화폐 시장을 60% 이상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카드 제조, 발급, Applet, 결제 플랫폼을 End-to-End로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한 달 100만 장 이상의 카드 발급 수요를 대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지역 화폐 사업을 결제 플랫폼의 성공적인 활용 사례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변형시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지역 화폐 활용 사례를 경험한 코나아이는 일반 기업들이 자사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고 법인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KONA BIZ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은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누구나 카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결제 플랫폼을 KONA PLATE로 브랜딩 하여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표준화된 인프라 플랫폼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의 핵심 성공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코나아이의 전체 매출액 중 42%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규모의 한계를 고려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확대가 필수적인 것은 누구나 동의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아쉽게도 그리 많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글로벌 확장 시 해당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표준화된 인프라 플랫폼은 국가 간 문화적 특성에 영향을 덜 받게 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는 인프라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의 Best Practice가 되고자 합니다.
코나아이의 여러 사업들이 이익이 날 때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죠.
하지만, 저희는 5년, 투자부터 이익 창출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나아이는 매년 전체 판관 비용의 50%를 연구 개발 투자에 활용할 만큼 새로운 사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지난 25년간 그래왔습니다. 2002년 KOSDAQ 상장 후, 주가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이 신사업 동력을 위한 투자를 단지 무모한 도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IC 칩으로 첫 글로벌 시장에 진출 후 매출이 실현되기까지, 그리고 결제 플랫폼 사업이 3년 동안 적자를 감수하며 흑자로 전환하기까지의 시간은 5년이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 이 '5년 주기'가 '3년 주기'로 단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가혹한 시기라 할 수 있는 5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5 Years Cycle
이제 코나아이가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그렇다면, 코나아이는 앞으로 어떤 세상을 예측하고 있을까요?
저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보고 있습니다.
먼저 스마트카드 응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 예측합니다.
스마트카드는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초연결 시대와 금융 시스템 구조의 탈 중앙화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개인 인증과 보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 보고 있어요. 보안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카드의 응용 분야는 IoT 산업으로 확장되고, 매체의 다양화로 개인의 정보를 원격으로 발급하고 관리하는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빌리티는 결제와 스마트카드를 아우르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모바일 다음으로 개인 인증이 핵심이 되며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될 매체는 자동차라고 생각해요. 특히, 모빌리티 앱 미터기는 택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카드 결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산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어떤 플랫폼에서 호출이 이뤄지던 호출, 이동, 결제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이동 수단의 인프라를 장악하기 위해 ‘앱 미터기’ 사업을 선택한 우리의 결정이 비롯돼,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코나아이는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제 이야기가 코나아이를 이해하는 데에 친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코나아이의 각 사업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풀어나가 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